[RAM 쇼크 리포트] EP 3. RAM 가격 급등, PC가격 상승은 언제까지 계속될까?
목차

지난 에피소드에서 AI 서버 확산과 고성능 컴퓨팅(HPC) 수요 증가가 메모리 시장의 구조를 어떻게 변화시키고 있는지 살펴봤습니다. 범용 수요 중심이던 DRAM 시장이 AI·데이터센터 중심의 고부가 수요 구조로 재편되고 있으며, 이에 따라 공급자의 협상력도 빠르게 강화되고 있습니다.
이번 3편에서는 이러한 공급자 우위 흐름이 얼마나 지속될지, 가격 급등 국면의 변곡점은 어디에 있을지 점검해 봅니다.
2026년 2월, 트렌드포스(TrendForce)는 1분기 범용 DRAM 계약가 상승 전망을 기존 55~60%에서 90~95%로 상향 조정했습니다. 이는 단순한 단기 수급 불균형이 아니라, 공급 구조 재편이 가격 형성 메커니즘에 본격적으로 작용하고 있음을 시사합니다.
조달 현장의 반응도 유사합니다.
“기안서 결재를 받는 사이 단가가 다시 올라 예산이 흔들린다”는 현장의 목소리는, 현재 시장이 단순 가격 협상만으로 대응하기 어려운 구간에 진입했음을 보여줍니다.
또한 SK하이닉스 뉴스룸이 인용한 뱅크오브아메리카(BofA) 전망에 따르면, 2026년은 “1990년대 호황기와 유사한 슈퍼사이클” 국면으로 평가됩니다. 여기서 ‘슈퍼사이클’은 단기 수요 급증이 아니라, 공급 구조 재편과 기술 전환이 맞물리며 가격 상승 구간이 장기화되는 국면을 의미합니다.
즉 단기 조정만 기다리기보다, 조달 타이밍과 계약 조건을 어떻게 설계하느냐가 더 중요한 시점입니다.
그렇다면 왜 이런 높은 가격이 계속 유지되는 것인지, 하락을 가로막는 구체적인 이유들을 하나씩 살펴보겠습니다.
1. 시장 전망을 지탱하는 3대 구조적 장벽
현재 시장에서 빠른 가격 하락을 기대하기 어려운 이유는 단순히 수요의 증가 때문만은 아닙니다.
공급망 구조, 기술 전환, 원가 체계 전반에 형성된 견고한 장벽이 가격 하방 경직성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webp)
① 공급망 “HBM 중심 투자·생산 집중이 범용 DRAM의 여유 공급을 줄인다”
업계 주요 기업들은 생산 및 투자 우선순위를 일반 DRAM에서 AI 전용 메모리로 이동시키고 있습니다. 또한 SK하이닉스는 2026년 HBM 물량이 조기 소진될 가능성을 시사한 바 있습니다. 결과적으로 범용 DRAM 공급은 제한되고, 리드타임(납기) 장기화 현상이 지속되며 가격 하락을 가로막는 결정적 변수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② 수요 “윈도우 10 종료 + AI PC 기준 상향이 교체 수요를 밀어 올린다”
2025년 10월 windows 10 지원 종료 이후 기업들의 windows 11 전환 수요가 본격화되고 있습니다. 여기에 AI 기능 탑재를 전제로 한 PC 권장 사양이 16GB RAM으로 이상으로 사실상 표준화되면서, 기기 한 대당 요구 메모리 용량도 증가하고 있습니다. 수급이 타이트한 상황에서 단위 기기당 탑재 용량까지 확대되는 구조는 메모리 수요를 구조적으로 끌어올리는 요인으로 작용합니다.
③ 원가 압박 “RAM을 넘어 IT 자산 전체의 동시 인플레가 시작되다”
트렌드포스(TrendForce)는 DRAM뿐 아니라 NAND 및 엔터프라이즈 SSD 가격 역시 큰 폭의 상승 가능성을 제시했습니다. 이는 특정 부품 가격이 일부 조정되더라도, 완제품 계약가는 쉽게 하락하지 않을 수 있음을 의미합니다. 부품(BOM) 전체가 동반 상승하는 ‘칩플레이션’ 구조가 형성될 경우, 기업의 IT 조달 비용은 기존 가정을 넘어설 수 있습니다.
2. 향후 1~2년, 시장이 열어둘 수 있는 3가지 경로
현재 시장의 지표를 종합했을 때, 향후 1~2년간 예상되는 가격 경로는 다음과 같습니다.

① 슈퍼사이클 지속 “2026년에도 ‘공급 재편’이 끝나지 않는다”
AI 서버 수요와 PC 교체 주기가 맞물리며 높은 가격대가 연중 지속되는 시나리오입니다.
HBM 중심 투자 기조가 이어지고, 대형 신규 라인의 실질적 공급 기여 시점이 2027년 이후로 넘어갈 경우 당분간 공급자 주도의 시장 질서가 유지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② 칩플레이션 가속 “DRAM 상승이 서버/PC를 넘어 스토리지까지 동시 확산”
트렌드포스(TrendForce)가 1분기 DRAM 계약가 상승폭을 105~110% 폭등으로 추가 상향하는 등, 전 부품군의 가격이 연쇄적으로 폭등하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인플레이션이 가속화될 경우 기업의 IT 자산 조달 비용은 기존 예측치를 크게 상회할 수 있습니다.
③ 완만한 진정 “하락 신호가 나타나도 실무 체감은 늦어진다”
AI 투자 수익성에 대한 우려로 투자 속도가 둔화될 경우 발생하는 낙관적 시나리오입니다. 스마트폰 등 소비자 시장의 위축이 수요를 일부 진정시킬 수 있으나, 계약가에 반영되기까지의 시차를 고려하면 실제 체감하는 가격 안정은 그보다 늦게 나타날 가능성이 큽니다.

3. 핵심은’하락시점’이 아닌 ’지연비용’
트렌드포스(TrendForce)는 2026년 메모리 시장 규모가 5,516억 달러에 이를 수 있다고 전망했습니다. 또한, World Semiconductor Trade Statistics(WSTS)는 2026년 반도체 시장이 약 9,750억 달러 규모로 성장하며, 메모리와 로직 부문이 30% 이상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이는 단기 조정 가능성과 별개로, 시장의 중장기 방향성이 여전히 확장 국면에 놓여 있음을 보여줍니다.
지금 중요한 건 “언제 떨어지나”가 아니라 “기다리면 무엇을 잃는가”입니다.
가격만 바라보고 결정을 미루면, 절감 효과보다 납기 지연·일정 차질·노후 장비로 인한 운영 리스크가 먼저 현실화될 수 있습니다.
만약 현재의 가격 변동성이 구조적 요인에 기반하고 있다면, 조달 전략 역시 ‘단가 고정’ 중심에서 ‘리스크 분산’ 중심으로 재설계될 필요가 있습니다. 따라서 자산을 ‘소유’로 고정하기보다, 수요 변화에 맞춰 확장·축소할 수 있는 운영모델을 병행하는 접근이 보다 합리적일 수 있습니다.
특히 단기 프로젝트나 급격한 확장 국면에서는 구매 외에도 렌탈과 같은 운영형 조달 전략이 물량 확보와 납기 리스크를 분산(예산 안정성 확보)하는 현실적인 선택지가 될 수 있습니다.
[참고 : TrendForce, “Memory Price Outlook for 1Q26 Sharply Upgraded; QoQ Increases of All Product Categories to Hit Record Highs, Says TrendForce”, 2026.]
[참고 : Microsoft Support, “Windows 10 support has ended on October 14, 2025”, 2025.]
[참고 : Microsoft Windows Learning Center, “Copilot+ PCs vs. Windows PCs: What’s the difference?” (Minimum specs: 16GB RAM, 256GB SSD), 2025.]
[참고 : WSTS(World Semiconductor Trade Statistics), “Global Semiconductor Market Approaches $1T in 2026” (Autumn Forecast 2025 Press Release), 2025.]
FAQ
Q1. RAM 가격이 급등한 지금, 기업 조달에서 가장 먼저 점검해야 할 포인트는 무엇인가요?
A1. 현재 국면에서는 ‘얼마나 저렴한가’보다 ‘얼마나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는가’가 더 중요합니다. 우선 계약 단가(고정/변동) 구조, 리드타임(납기) 추이, 물량 보장 조항, 대체 스펙(DDR 세대/용량) 가능 범위부터 점검해야 합니다. 같은 가격이라도 조건 설계에 따라 일정 리스크와 총비용이 크게 달라질 수 있습니다.
Q2. 이번 상승을 ‘슈퍼사이클’이라고 부르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A2. 이번 상승은 공급이 쉽게 늘지 않는 구조 위에서 수요가 고부가 중심으로 바뀌는 전환기에 발생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생산·투자가 HBM 등 AI 메모리로 우선 배분되며 범용 DRAM의 여유 물량이 줄었고, 동시에 AI 서버 확산과 PC 교체 수요가 겹치며 고가격 구간이 길어지는 조건이 형성됐습니다. 즉 가격을 꺾으려면 생산 배분이 다시 범용 DRAM으로 이동하거나, 신규 공급이 실물 시장에 풀리는 변화가 동반돼야 합니다. 이러한 특성 때문에 ‘슈퍼사이클’이라는 표현이 사용됩니다.
Q3. 향후 1~2년 가격 흐름은 어떤 시나리오로 볼 수 있나요?
A3. 크게 3가지 경로가 가능합니다.
• 슈퍼사이클 지속 : HBM 중심 투자 기조가 유지되고 신규 공급 기여가 늦어지면, 고가 흐름 유지
• 칩플레이션 가속 : DRAM뿐 아니라 부품군 전반이 연쇄 상승해 IT 자산 전체 비용이 확대
• 완만한 진정 : AI 투자 속도 둔화·소비자 수요 약화로 완화되지만, 계약·현장 반영은 지연될 수 있음
※ 본 시나리오는 2026년 2월 TrendForce의 1분기 계약가 전망 수정과 WSTS의 2026년 약 1조 달러 시장 전망을 바탕으로 한 가정 기반 정리이며, 환율·재고·투자 집행 속도 등 변수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Q4. “언제 떨어지나”보다 더 중요한 체크 포인트는 무엇인가요?
A4. 단순 가격 예측보다 ‘변곡점 신호’를 확인하는 것이 실무적으로 더 유의미합니다. 핵심 점검 지표는 다음과 같습니다.
- 계약 단가가 실제로 하락 전환했는지
- 리드타임이 유의미하게 단축되고 있는지
- 기술 전환(DDR5 수율/차세대 전환 신호) 리스크가 완화되는지
- 생산 배분이 HBM 쏠림에서 범용 DRAM 확대로 이동하는지
이와 함께 OEM 판가/프로모션, 유통 재고, 환율·물류 변동성 같은 현장 지표를 종합적으로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Q5. 지금 조달 전략은 어떻게 가져가는 게 현실적일까요?
A5. 핵심은 ‘최저가 타이밍’이 아니라 지연비용(납기 지연, 일정 차질, 운영 리스크)을 줄이는 방향입니다.
변동성이 구조적이면 전략 역시 단가 고정 중심에서 리스크 분산 중심으로 전환될 필요가 있습니다. 상황에 따라 구매만을 고집하기보다, 물량 확보와 납기 리스크를 분산할 수 있는 렌탈을 병행하는 방식도 합리적인 선택지가 될 수 있습니다.
.webp)
.webp)
.webp)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