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화의 시대, 경영자의 새로운 기준을 묻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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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화의 시대, 경영자의 새로운 기준을 묻다
— 이화여대 최고경영자 과정에서 진행된 한국렌탈 문동권 대표 강연

지난 18일, 이화여자대학교 최고경영자 과정에서 한국렌탈 문동권 대표이사의 특강이 진행됐다.
신한카드에서의 폭넓은 경영 경험을 기반으로 한국렌탈의 미래 방향을 설계하고 있는 문대표는 “급변하는 환경 속에서 기업은 어떤 기준으로 방향을 설정하고, 경영자는 어떤 역할을 수행해야 하는가”를 주제로 강연을 이어갔다.
1시간 20분간 진행된 강연은 변화의 흐름에 대한 구조적 이해와, 그 속에서 경영자가 가져야 할 관점과 태도를 중심으로 구성됐다. 단순한 이론이나 조언이 아닌, 실제 현장에서 의사결정을 경험한 경영자의 현실적 메시지는 교육생들의 깊은 공감을 이끌었다.
경영자가 마주한 4가지 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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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표는 오늘의 경영 환경을 정의하는 네 가지 흐름(4因)을 제시하며, ‘환경을 읽는 것이 전략의 출발점’이라고 강조했다.
첫 번째 변화의 축: 인구 구조 변화(사회)
문 대표는 한국 사회가 빠르게 ‘수축사회’로 진입하고 있음을 강조하며, “지금까지의 한국은 성장 기반 위에 있었지만 앞으로는 전혀 다른 환경을 마주해야 한다”라고 설명했다.
한국은 올해 초고령사회 진입이 가시화되었으며, 세계에서 가장 빠른 속도로 인구가 감소하는 국가 중 하나다. 문 대표는 이를 단순한 인구 통계가 아니라, 경제활력, 산업구조, 노동시장, 소비문화 전반을 변화시키는 구조적 변화로 해석했다.
이어 저성장 고착화, 사회보장 비용 증가, 산업 구조 전환 가능성을 언급하며 “이 변화 속에서 산업 구조는 어떻게 바뀌고, 우리는 얼마나 신속히 대응할 수 있는가”라는 질문을 남겼다.
문 대표는 ‘문제 인식과 실행의 속도가 미래 경쟁력을 좌우한다’며, 인구 구조 대응은 미래 과제가 아닌 지금 기업이 해결해야 할 현재형 과제임을 강조했다.
두 번째 변화의 축, 인플레이션(경제)
문 대표는 한국 경제가 인플레이션 국면을 지나 디스인플레이션(Disinflation) 단계에 접어들었다고 진단했다.
물가 상승률은 완화되고 있지만, 이미 높은 가격 수준 속에서 소비는 더욱 신중해지고 있으며 이는 시장 재편 속도를 가속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문 대표는 이러한 흐름이 나타나는 사례로 중국 이커머스 플랫폼 확산, 저가 커피 시장 확대, 전기차 수요 둔화, 전자제품의 구독형 소비 전환을 제시했다.
그는 앞으로 기업이 지속가능한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비용 구조 혁신과 운영 효율화가 필수 과제라고 강조했다.
세 번째 변화의 축: 인공지능(AI 기술)
세 번째 변화는 AI 확산이 가져오는 경영 패러다임의 재편이었다.
문 대표는 “과거 PC가 보편 기술이 되었듯, AI도 이미 그 단계에 진입했다”며, AI 변화의 핵심을 AI 4P(People, Process, Product, Platform)로 정리했다.
그는 AI가 단순 업무 도구가 아니라 조직·경영·제품·서비스 구조 전반을 재설계하는 전환점에 와있다고 설명했다.
“AI 시대의 경쟁력은 기술을 도입하는 속도가 아니라, 기술과 사람이 함께 일하는 방식을 어떻게 설계하느냐에 달려 있다”고 강조한 문 대표는, 한국렌탈이 로봇 기반 사업에 진입한 사례를 소개하며 기업 역시 기술 변화 속에서 새로운 기회를 적극적으로 모색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네 번째 변화의 축: 인재 전쟁(조직/인사)
마지막으로 문동권 대표는 기업 환경 변화 속에서 더욱 중요해지고 있는 ‘인재 경쟁’에 대해 이야기했다. 그는 지금의 시대를 “많은 사람이 필요한 시대가 아니라, 한 사람이 가진 역량과 영향력이 더욱 크게 평가되는 시대”라고 정의했으며, 기업이 우수 인재를 확보하기 위해 갖추어야 할 핵심 요소로 ‘신뢰’와 ‘성장’을 꼽았다.
신뢰(Trust) — 이 회사와 리더는 믿을 수 있는가
성장(Growth) — 어제보다 더 성장할 수 있는 구조가 마련되어 있는가
문 대표는 이를 기업의 핵심 무기이자 대체 불가능한 자산이라고 설명하며, 신뢰자본(Trust Capital)이 조직 문화와 성과의 기반이 된다고 강조했다.
경영자의 역할과 태도: ‘경영자의 6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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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가지 변화 축을 설명한 문동권 대표는 이어서 ‘이러한 환경 변화 속에서 경영자가 갖추어야 할 자세를 ‘6體(육체)’라는 프레임으로 정리했다.
머리, 눈, 어깨 등 각 신체에 비유해 경영자가 지녀야 할 태도와 역할을 설명하며, 변화의 출발점이자 종착지는 결국 경영자 자신임을 강조했다. 그는 또한 협력하지 않는 조직과 기업은 빠르게 변화하는 시장에서 오래 살아남기 어렵다며, 신뢰와 연대가 지속 가능한 성장의 기반이라고 덧붙였다.
교육생들은 변화하는 시장과 기술, 그리고 그 안에서의 리더 역할이라는 주제에 높은 관심과 공감을 보였다.
강연을 마무리하며

강연의 마지막에서 문 대표는 신한금융그룹 이희건 명예회장의 문장을 인용하며 교육생들에게 메시지를 전했다.
『 시간이 흐르면 우리는 언젠가 조직에서 사라지게 됩니다.
그러나 우리가 남긴 에너지는 남아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그 에너지를 얼마나 남기고 가느냐입니다. 』
문대표는 단순한 전략이나 트렌드 공유를 넘어, 변화의 시대를 살아가는 경영자들에게 ‘어떤 리더로 남을 것인가’라는 질문을 남겼다. 더불어 그는 자리를 오래 지키는 것보다, 떠난 뒤에도 조직과 구성원에게 긍정적 영향력과 성장의 에너지를 남기는 것이 진정한 리더십임을 강조했다.
이번 강연은 경영 환경의 불확실성이 높아지는 지금, 미래 경영자가 갖추어야 할 역할과 방향성을 다시 생각하게 한 시간으로 마무리됐으며, 교육생들은 문 대표의 메시지를 되새기며 자리를 정리했다.
